먼즈
2020. 1. 30. 15:33
오늘 예비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중학교 팁을 알려주는 일을 했다. 원래대로라면 반장 같은 애들이 할 일이지만, 반장이 요즘 학교를 째고 있는 관계로 쌤이 나를 추천해주셔서 내가 반 홍보대사가 되었다.
처음엔 엥 왜 나를??? 귀찮겠다 싶었지만 이 역시 발표에 긴장하는 성격을 완화해줄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고쳐먹었다. 또 신입생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된다면 꽤나 뿌듯할 것 같았다
신입생 예비소집은 한시까지였는데, 그로 인해 3학년들은 12시에 점심을 먹고 모두 집을 간 상태였다. 텅 빈 교실을 보며 잠시 추억에 젖어들며 지난 1년을 회상은 개뿔 집 가고 싶었다.
하나둘씩 교실에 들어오는 뽀시래기들을 보며 내 3년 전의 모습이 떠올랐다. 친구로부터 피방의 존재를 배우고 카스2인가 옵치를 하고 열두시 반쯤에 마이 단추까지 똑바로 세워가며 학교에 첫 발을 디딘 그 순간을. 그땐 몰랐지.. 옵치를 아직까지 할줄은.
그 3년이 정말 물 흐르듯 빠르게 스쳐갔다. 수많은 인연과 함께 등을 맞대거나 등을 돌린 친구들이 있었다. 내게 어깨를 빌려준 사람이 있었고, 내가 어깨를 빌려준 사람이 있었다. 그리고 내가 3년간 세운 것과 무너뜨린 것, 아프게 한 것과 다듬은 것 모두 헛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.
그리고 다짐하겠다.
앞으론 이런 오글거리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
아니 앞으로도 잘 할거라고..